6학년 선생님 관점에서 본 엘리멘탈 (과학적 원리의 향연 /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싶은말 / 줄거리)

엘리멘탈

학기말 나이스 성적 작업으로 바쁜 7월. 잠시 뒤로 하고. 스포의 움직임을 보이는 아이들로부터 벗어나고자 엘리멘탈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학교 아이들을 떠올린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엘리멘탈을 보면서 들은 생각은 아이들이 보면 되게 좋아할 장면들로 가득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나중에 아이들과 보고 싶더라구요^^ 왜 이러한 생각이 들었는지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엘리멘탈 줄거리

엘리멘탈은 4개의 원소(불, 물, 공기, 흙)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주인공 불의 원소 엠버는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 위하여 하루하루를 열정으로 살아가는 아이입니다. 아빠의 가업을 이어야한다는 생각 하나로 평생을 살아왔는데요.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오는 과정에서 일적으로는 뛰어난 불의 원소로 성장하였지만, 감정 표출에 있어서는 다소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느날 아빠의 가업을 드디어 이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는데요. 바로, 마을의 축제 날에 아빠를 대신하여 손님들을 응대하는 일을 맡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몰려오는 손님 속에 주인공 엠버는 혼란, 더 나아가 스트레스를 겪었고 결국 지하실로 혼자 내려가 감정을 폭발시키고 맙니다. 그 과정에 배수관이 터지게 되며 불에게는 치명적인 물로 가게가 뒤덮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게 된 엠버의 감정을 열어줄 또 다른 주인공 물의 원소 웨이드. 처음 마주한 웨이드의 모습은 감수성이 풍부한 눈물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엠버와 대비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을 멀리해야 한다는 아빠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엠버. 역시 아빠의 말에 따라 웨이드를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불법 투성이였던 엠버 아빠의 가게, 조사관이였던 웨이드는 어쩔 수 없이 절차에 따라 가게를 시장에게 보고하러 떠나게 됩니다. 그래! 역시 물은 멀리해야해! 엠버의 지속적인 호소에도 듣지 않고 제 갈길을 가던 웨이드. 보고서를 제출하고 난 뒤에서야 엠버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웨이드는 잘못된 상황을 바로 잡고자 엠버를 도와주고자 합니다.

서로 다른 모습, 다른 느낌, 다른 특성을 보이는 불의 원소 엠버와 물의 원소 웨이드. 전혀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돕고자 노력하는 웨이드의 진심에. 그리고 지속적인 웨이드의 공감 능력에 결국 불의 원소 엠버에게도 어느새 감정이라는 작은 불씨가 피어오르게 됩니다. 서로 공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이는 두 원소의 만남, 과연 공존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빠의 가업을 잇고자 하는 엠버의 꿈. 감정이라는 것이 피오른 엠버.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가게 되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 엘리멘탈입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①

아이들에게 항상 해주는 말입니다.

우리들은 서로 살아온 배경이 다르고 또, 성장해 온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나와 같은 모습일 수가 없다. ‘애는 왜 이럴까’ 라는 생각보다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고 서로 인정하고 이해해주자. 받아들여주자.

오늘 우리가 만난 엘리멘탈의 이야기도 주인공 ‘엠버’ 와 ‘웨이드’ 는 살아온 배경도, 띠고 있는 성질도, 보여지는 성격도 매우 다른 두 개체였습니다. 함께할 수 없을것 같은 둘이였지만,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안돼’ 가 아닌 작은 부분, 손부터 맞춰나가자라는 생각으로 마주잡게 됩니다. 이를 시작으로 마음까지 나누게 된 두 개체의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였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안된다고 확신을 내리기 보다는 작은 부분부터 용기내어 서로 다가갈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영화를 보며 위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②

결국 중요한건 자신의 선택이다 라는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습니다. 주인공 엠버도 아빠의 가게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답을 찾게 된 엠버는 아빠의 가게를 이어나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디자인의 길을 걷게 됩니다. 우리 6학년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기 보다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 부모님의 직업이 무엇이기 때문에 나도 그것이 되어야 한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려주곤 합니다.

엘리멘탈을 보며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아무리 누군가가 너희에게 무엇이 되라고 이야기할지라도, 강요할지라도. 결국 중요한건 너희들의 선택이고, 너희들이 행복한 길을 선택했으면 좋겠어. 선생님은 너희들의 결정을 누구보다 응원할 것이고 믿어줄거야!


과학 교과서에서 찾을 수 있는 엘리멘탈

어 이거! 볼록렌즈의 특성이 가득한걸? 6학년 1학기 과학교과서 5단원 빛과 렌즈에서 만날 수 있는 볼록렌즈의 성질을 이용한 부분이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과학적 원리가 담긴 영화였는데요. 어떤 원리가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먼저, 글을 가리기 위해 웨이드가 이동하였으나, 오히려 글이 더 커져보이게 된 장면 기억나나요? 우리가 배운 볼록렌즈의 성질 중 가까이 있는 물체에 볼록렌즈(물이 채워진 가운데가 볼록한 어항=물로 이루어진 배가 둥글게 나온 웨이드^^ 도 볼록렌즈의 역할을 한다고 배웠지요.)를 가져다댔을 때 물체의 상이 오히려 확대 되어 보인다고 배웠습니다. 그 부분이 잘 들어난 장면이였습니다.
  2. 엠버와 웨이드의 궁합을 맞춰보는 장면 기억나나요? 나무에 불을 붙여보라는 엠버의 엄마의 말씀에 엠버는 불의 원소 답게 해내고 말지만 웨이드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기지를 발휘하는데요. 바로 엠버의 불(빛)을 웨이드(볼록렌즈)로 모아 나무에 불을 붙이게 됩니다. 이 또한 6학년 1학기 빛과 렌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실험 내용이였습니다.
  3. 엠버가 미네랄 위를 뛰어 다닐 때 미네랄의 색에 따라 변화하는 엠버의 색이 변하는 장면 기억나나요? 이 부분은 초등학교 과정이 아닌 중학교에 실린 원소의 불꽃반응 부분에서 찾을 수 있는 원리였습니다.
  4. 엠버가 열기구를 만든 장면 기억나나요? 기체를 가열하면 부피가 커진다는 성질을 이용하여 재현한 장면이였습니다. 이 부분은 초등학교 5학년 과학교과서 온도와 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원리였습니다.
  5. 사라졌던 웨이드가 한방울 한방울이 모여 다시 살아나게 된 장면 기억나나요? 물이 100도 이상이 되면 수증기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를 증발이라고 하는데요. 기온이 높은 수증기는 위로 상승하게 되고 결국 차가운 벽을 만나 다시 물로 변화하는 과정을 겪게 되어 땅으로 떨어져 결국 물이 모여 다시 웨이드가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초등학교 4학년 과학교과서 물의 상태변화에서 찾을 수 있는 원리였습니다.
  6. 이밖에도 다양한 원리들이 등장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4원소설부터 시작하여 흙 원소들이 물을 만나 식물이 자라게 되는 부분까지 모두 과학 교과서에서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이였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원리들을 찾을 수 있어서 더욱 아이들이 생각나게 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같은 생각을 하면서 보았는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보게 된 영화 엘리멘탈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돌아온 픽사의 역대급 영화다! 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엘리멘탈. 혹시 보지 않은 분들은 상영이 종료되기 전에 빠르게 영화관에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주말 마무리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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